도박이 이래서 무서운거? cowbb의 이야기

미국에 온뒤에 이모님댁에 머물면서 자연스레 이모와 친분이 있으신 한국분들을 자주 만나뵙곤 합니다. 그 중 자주 집에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주로 형님이라고 부릅니다. 이모 아들하고 그분들 자식들하고 나이가 비슷해서 잘 놀고 그러니까 자주 만나뵙게 되더라고요. 그렇게 지내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또 제가 다른 사람 고민을 잘 들어주기도 하다보니 그 형님의 고민 겸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들었습니다.

그 형님도 미국에 오신지는 10년이 더 되셨는데 그 분 생활이 건설쪽 일을 하시고 한달에 약7천불정도의 수입이 있으셨고 취미는 카지노였지요. 일이 계속 있고 수입이 꾸준히 보장되던때에는 카지노에 다녀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큰 타격이 오질 않았지요. 문제는 작년 말쯔음부터 지금까지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일을 못하시고 계신겁니다.

기본적으로 매달 반드시 나가야 하는 금액이 약 4천불정도 되는걸로 알고있는데 (집값,차값등) 거의 8~9개월 일이 없어 놀아버리니 그 간 모왔던 돈으로 지금껏 버텨오고 계신거지요. 이런 와중에도 이 형님과 그 와이프되시는분이 카지노를 꾸준히 다니셨습니다. 한번 가실때마다 적게는 3~4천불 많게는 7~8천불씩 돈을 쓰고 오셨다는데 매번 다녀오시고 나서 하는 소리가 다시는 안간다. 하면서 후회하시더라고요. 그 분의 취미생활이고 또 남인 제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서 그간 아무 말 하지 않고 "그렇네요 그렇군요" 하면서 그냥그냥 듣기만 했었습니다. 매번 다녀오시곤 후회만 하셨는데....

이번 독립기념일에 카지노측에서 5백불정도의 쿠폰이 왔다고 또 가신다고 하는겁니다. 불과 한달전 즉 5월말쯔음에 제게 이제 두달도 버틸돈이 없다고 하셨는데 또 가신다고 하기에 이번엔 제가 좀 말렸습니다. 안가시는게 좋을거 같다고....
돌아오는 대답은 저 쿠폰 딱 5백불만 하신답니다. 가면 더 쓰게 될꺼라고 가지 마시라고 한번 더 말렸는데도 듣지 않더라고요. 애들은 8살,6살인데 애들까지 카지노 데리고 가서 도박하는거 보여주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애들 데리고 다른 좋은곳에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는데 듣질 않으시네요. 

제가 알기로 일이 끊어진 뒤에도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꼭 다니셨는데 그 돈 그냥 가지고 계셨으면 지금 상황보단 더 여유가 있겠지요. 아니면 정말 애들 데리고 어디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갔으면 4명 충분히 미국 여기저기 다녀도 될 정도의 금액입니다. 그걸 단 하룻밤 도박에 쓴다는게 전 너무 이해가 안가요. 제 이모하고 이모부도 카지노 가시는거 좋아하셔서 저도 몇번 따라갔었고 해보기도 했지만 하고 난 뒤에 느낌은 돈이 너무 아깝다 였습니다. 전 그때 잃은 80불 1년전 일임에도 지금도 생각이 나서 아까워 하는데 저렇게 큰돈을 날리시고 괜찮나 싶어요. 취미생활이라고 하는데 제 눈엔 취미생활이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딸려고 가는거 같은데 갈때마다 돈을 잃고 오시는데도 가시는거 보면 이게 도박의 무서움이구나 싶습니다.

1시간넘게 설득했는데 결국 호텔 예약하시고 준비하시더군요. 마지막으로 그 형님이 제게 서로 가치있게 생각하는게 달라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정말 카지노에 돈을 그렇게 쓰는게 가치있는일인건가 싶네요...... 

ps. 저 어린 애들 매번 카지노 따라가는데 저 애들이 뭘 배우면서 클련지 걱정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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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작은늑대 2009/07/01 12:06 # 답글

    ...OMG. 카지노에 그만큼 돈을 쓰신다라.. 정말 무섭네요;
    저 돈이면 여행 한번 갈 수 있는 돈인데 Orz..
  • 비밥 2009/07/01 13:09 #

    그래서 제가 그 형님께 말씀드린게 차라리 그 돈으로 아이들 데리고 어디 다녀와라 였는데 안통하더군요. 그 돈이면 왠만한곳 다녀오고도 남지요..
    도박이 저래서 무서운가봐요; 본인 입으로는 즐기러 가는거라는데 제가 볼땐 돈따기 위해 가는거 같거든요...;;

    즐길려면 저 정도 돈까지 들일필요 없다고 봅니다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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